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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혹시 ADHD일까?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할 초기 신호

by 서설잉 2025. 4. 30.

아이를 키우다 보면 ‘왜 이렇게 집중을 못 하지?’, ‘가만히 좀 있으면 안 될까?’ 같은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죠. 특히 요즘은 주변에서 ADHD라는 말을 자주 접하면서, 혹시 우리 아이에게도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걱정만 앞서고 정확한 정보는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아이마다 그 모습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산만하다고 해서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모님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초기 신호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행동 패턴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지점들, 그리고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우리 아이, 혹시 ADHD일까?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할 초기 신호
우리 아이, 혹시 ADHD일까?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할 초기 신호

 

‘집중을 못 한다’보다 중요한 건 상황과 맥


ADHD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바로 주의력 결핍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수업 시간이나 숙제할 때 집중을 못 하면 곧바로 ADHD를 떠올리곤 하죠. 하지만 단순히 산만한 것과 ADHD의 주의력 결핍은 다르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ADHD 아동의 주의력 결핍은 특정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일관되게 다양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에서는 집중을 전혀 못 하지만, 좋아하는 레고나 게임 앞에서는 몇 시간이고 집중한다면, 이건 오히려 일반적인 주의력 편차일 수 있어요. 반대로,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지시를 자주 놓치고, 말귀를 못 알아듣고, 실수나 부주의가 반복된다면 주의가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ADHD 아동은 외부 자극에 쉽게 주의를 빼앗기고, 과제나 놀이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단순히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주의 지속 자체가 어려운 상태인 거죠. 따라서 자꾸 딴짓을 하거나,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이야기를 듣다가도 갑자기 엉뚱한 말을 하는 모습이 잦다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주의력 결핍은 단순한 게으름이나 태만과 다르고, 꾸중으로 고쳐지지 않는 뇌 기반의 어려움일 수 있기에, 비난보다 관찰과 이해가 먼저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주의 조절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첫 걸음이에요.

 

 

아이가 ‘가만히 있지 못한다’면, 단순히 에너지 과잉일까요?

 

ADHD의 또 다른 큰 축은 과잉행동과 충동성입니다. 쉽게 말하면, 몸을 가만히 두기 어려워하고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튀어나오는 경향이죠.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활발한 아이와 조절 능력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는 구분된다는 사실이에요.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장난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ADHD 아동은 그 강도와 빈도가 훨씬 강하고, 상황에 맞지 않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이나 병원처럼 조용히 있어야 할 곳에서도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도 멈추고 싶어하지만 참기 힘든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

또한 충동성은 아이가 생각하기 전에 행동으로 옮기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친구가 먼저 말 끝내기도 전에 말을 끊거나, 줄을 서야 하는 상황에서 참지 못하고 새치기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행동이 계속되면 아이는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잦고, 점차 사회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걸 말로 몇 번을 해야 하니?”, “왜 자꾸 같은 실수를 하지?”라고 답답할 수 있어요. 하지만 ADHD 아동은 ‘알면서도 조절이 되지 않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반복되는 제지보다 환경적 조정과 인내심 있는 접근이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아이의 움직임이나 충동적 행동이 단순한 ‘에너지 넘침’이 아니라면, 그리고 일상생활과 관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하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격 문제’로 오해받기 쉬운 감정 기복과 좌절감


많은 부모님들이 ADHD 아동의 감정 조절 문제를 ‘버릇없음’이나 ‘예민함’으로 오해합니다. 사실 ADHD는 뇌의 집행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감정도 일시적으로 강하게 반응하고 쉽게 좌절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거나 화를 참지 못하고 크게 폭발할 때, 단순한 기분 나쁨이 아니라 감정 조절 시스템이 덜 발달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ADHD 아동은 흔히 다음과 같은 감정적 특징을 보이곤 합니다:

  • 작은 실패에도 금세 포기하거나 울음을 터뜨린다.
  • 기다리는 상황에서 불안해하거나 초조해 한다.
  • 부정적인 감정을 오래 끌고 간다.
  • 감정이 격해지면 말로 표현하기보다 행동(물건 던지기, 소리 지르기 등)으로 반응한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 아이 자신도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이 문제아라는 생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함께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네가 속상해서 이렇게 행동하는 거구나" 하고 감정을 명확히 짚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큰 위안을 느끼고,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이 됩니다. 또한, 감정이 고조되었을 때 잠시 쉬는 시간을 주거나, 미리 준비한 감정 노트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ADHD는 단순히 ‘산만한 아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감정, 행동, 주의력까지 뇌 전체의 조율 기능에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문제 행동’ 이면에 숨겨진 어려움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의 마음을 지키는 시작점입니다.

 

결론적으로 부모의 걱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첫 신호입니다

 

혹시 아이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껴졌다면, 그 직감은 결코 무시할 일이 아닙니다. ADHD는 조기 진단과 개입이 중요하고,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는 부모의 민감한 눈길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예방책이 될 수 있어요.

이번 글에서 소개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과 충동성, 감정 조절 문제는 ADHD에서 흔히 보이는 초기 신호들입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되고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